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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중에 쏟아지는 눈물

매트릭스 2023. 11. 26. 16:21

눈물이 났다. 정확히 설명이 안 되는 감정이었다.
언제까지 이 시련 속에 있어야 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자 하면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다. 그저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확신할 뿐이었다. 물론 몇 가지의 물증도 있다.

그런데 그게 그리 중요한가? 대체 내 인생에서 그 사람이 왜 비중을 넓혀가며 내 삶을 좀먹게 나 두고 있는가. 생각보다 소심하게 또는 교양 있게 생각한 걸까.

그러나 사람은 그냥 사람. 나쁜 사람, 좋은 사람일 뿐이지. 그전에는 사람의 본성은 선하다고 생각했고 믿었다. 환경에 의해 악인이 됐을 거라고 말이다. 그러나 최근에 몇몇 사람을 겪으며 나쁜 사람이 있구나라고 느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자신이 그렇게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고 인지를 못한다. 정말 모르는 것 같다. 그러니 그렇게 칼을 휘둘러도 주위사람이 베어져 나가도 맑은 눈의 광인처럼 왜 그렇게 넘어져있냐고 묻는 게 아닐까.

고쳐 쓸 수 없는 사람에 대해 왜 그리 집착했던가. 그리고 결국은 스스로를 괴롭게 했던가.

그렇게 바닥에 넘어져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막다른 골목 앞에서 나는 종교를 찾았다. 그곳에서 수없이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그저 취미로 또는 사람 만나러 가는 곳이 아닌 절실함 그 자체로 신께 부르짖었다.

그곳에서 또 하나의 배움의 기회가 온 것일까. 시간이 지나갔고 흘러간 물을 쫒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또 몇 번을 헤매고 넘어졌다. 그리고 알았다. 내가 바라보고 스스로 구렁텅이에 넣었던 중심이 그 사람이 아니라는 걸. 그분은 그러한 것을 가르치지 않았다고, 나를 보라고, 내가 가르친 게 뭐냐고 물으시는 것 같았다. 그렇다.

제일 낮은 곳에 임하신분이다. 제일초라 한 마구간에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병약한 사람들에게어 나타나신 것처럼,

네 이웃을 그래서 나의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처럼.. 그동안의 내 주위의 제일보잘고없고 힘없는 사람에게 해주거나 해주지 않은 게 그분께 하거나 하지 않은 일이었음을.

내 안에 악인의 찌꺼기들을 마주 보는 기분이었다. 나 역시 누군가를 평가하고 멀리하거나 무시한적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난들 그렇지 않다고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죄 없는 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한 말처럼.. 내 마음속에 악인이 있으니 그게 거울처럼 비춰 못마땅했던 게 아닐까 하고.

그것에, 포커스를 거두고 조금 더 선하고 인내하느사람이 되도록, 제대로 된 곳에 포커스를 맞춰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흉보며 닮는다고 그것에 대한 관심을 거두고 조금 더 집중하고 사랑 줘야 할 곳에 애정의 눈길을 보내야겠다.

그래서 말인데 내 눈물의 의미를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처럼 자는 전기장판의 녹아드는 고양이님